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업로드 전 단문

[중혁독자] 청게

by cie 2024. 9. 25.

 

디스코드 대화 백업 (24.08.11)

날것의 대화체 주의

 


 

양말구멍 : 와 천둥 무서워하는 김독자 귀 막고 키스하는 유중혁으로 청게 주세요

 

시에 : 너무 야해요 청게 키스가 제일 야해

 

양말구멍 : 귀 막으면 키스 소리밖에 안 들릴 거 아냐... 넘 야행

 

시에 : 이건 절대 소나기여야 해

하교 시간에 다 하교하고 교실에는 주번인 둘만 남아있는데

갑자기 천둥번개 우르르 쾅쾅 치고 얼마 안 있어 소나기가 솨아아...

그리고 다시 한번 치는 천둥번개 소리에 칠판 닦던 김독자 지우개 떨구고(그 시절 감성) 주저앉는

천둥번개 관련해서 트라우마 있는 쪽으로 가는 거예요

예를 들면 가정에서 그런 일이 있었을 때 하필 우르르 쾅쾅 했다든가...

그래서 소리 듣자마자 트라우마 버튼 눌려서

지우개 떨구고 다리에 힘 풀려서 주저앉아 귀 막고 헉헉거리는데

놀라서 달려온 중혁이가 거기서 김독자 귀 막고 키스 갈기면 좋겠네요

 

우화 : 김독자는 소리도 안 지를 것 같다는 편견이 있어요... 울 때도 소리 하나 안 낼 것 같은...

 

시에 : 맞아요...

아무튼 유중혁 놀라서 다가와 똑같이 쭈그려 앉고 어깨 감싸서

왜 이러냐고, 자기 보라고 하는데 시선이 안 마주치는 거예요

자꾸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면서 발발 떠니까

김독자 사정 조금은 알고 있던 유중혁 어렵지 않게 지금 상황을 유추하고 안쓰러운 맘이 울컥 차올라서

 

나락 : 헉 천둥치기 전에 빛이 번쩍하면

그 순간 머리칼이 쭈뼛 서는 느낌과 함께 경직된 표정으로 보던 방향을 주시하는 김독자...

점점 동공이 커지더니 기어코 우르르 쾅쾅하는 순간에

이곳이 학교란 것도 잊고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몸을 움츠릴 것 같아요

라기엔 제가 늦었나요

또 늦고야 말았나요

 

시에 : 😏

 


 

시에 : 말을 하다 말았는데

아까의 우르르 쾅쾅 귀 꽉 키스하기 전에 떨어트린 지우개 때문에 손이 분필 가루 범벅이 되어있어도 좋을 것 같다고 얘기하고 싶었어요

 

양말구멍 : 엌ㅋㅋ 진정되고 눈물 닦아주는데 분필 가루 들어가서 더 우는 김독자ㅋㅋㅋ

 

시에 : ㅋㅋㅋ 그거예요

원래의 피부색보다 더 하얗게 질리고 차가워진 김독자 손 잡고 주물러주느라 유중혁 손에도 묻어서

... 예

 

양말구멍 : 멍충이들... 귀엽다

 

우화 : 핑크색 분필로 쓴 걸 지우고 있다가 묻은 거여도 좋겠어요... 얼굴에 홍조처럼 발그레...

 

시에 : 안돼... 19금 게이지가 너무 차올라요

안돼 너무 야해 최대한 퓨어한 쪽으로 돌려야겠어요

둘 다 귀 빨개져서는 세면대 앞에 나란히 서서 손 씻으면 귀엽겠다

 

우화 : 사실 천둥 치는 거 무서워서 눈물 찔끔 난 상태에서 키스해서 얼굴 빨갛고... 몸은 아직도 떨리고...

 

시에 : 아니 근데 저 때가 첫키스여도 좋지 않아요?!

저러고 집에 돌아가서 아직 주중이니까 옷에도 묻은 분필 가루 지우는데

그때 생각나서 발개지기도 하면 얼매나 좋냐구

 

우화 : 그리고 다음 날 학교 가서 애들이 어제 천둥 치는 거 들었냐고 얘기할 때

멀리서 듣고 있던 김독자 키스했던 거 생각나서 혼자 얼굴 빨개지고...